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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창고

[음악분석] 박효신 '겨울소리' 가사 해석 (주관주의)




[음악분석] 박효신(Park Hyo Shin) - 겨울소리(Sound of Winter) 가사/해석





안녕하세요, 고양이꽃상자 입니다.


이전에 올린 음악추천 글에서 간단히 가사 해석을 하기는 했지만,

다시 읽어보니 아쉬운 부분이 있어서 가사 해석 및 분석 글을 따로 포스팅해보려고 해요.





(가사는 듣는 사람이 해석하기 나름입니다. 이 글 역시 제 주관이 담긴 해석일 뿐이에요.)




작곡 : 박효신 / 작사 : 박효신, 김이나 / 편곡 : 정재일




[가사]


별이 떨어지는 작은 창밖을 보다

잠들지 못한 밤 나를 달래보다



(시간적 배경은 별이 떨어지고 있는 밤 입니다.

화자인 '나'가 잠들지 못한 이유는 '가을이 길었기 때문'인 것 같아요.)



길었던 가을의 내겐 첫눈 같은 밤

뒤늦은 나만의 겨울이 온 거야



( '길었던 가을' 이란 실제로는 겨울이지만

'나'에게는 겨울이 아니라는 의미 같아요.

여러가지 뜻을 담고 있을 수 있겠지만

저는 '겨울'이 왔음을 부정하고 싶은 게 아닌가 생각했습니다.

그만큼 '겨울'은 고통스럽고 모진 시련을 의미하는 거죠.

그리워하는 그 대상을 잃은 계절, 혹은 더이상 품에 안아볼 수 없게 된 계절일 수도 있고요.


하지만 길었던 가을도 가고 설레는 첫눈처럼 뒤늦은 '나만의 겨울'이 왔다고 말합니다.

고통과 시련의 계절이었던 겨울을 극복해내고

새롭게 태어난 겨울을 맞이했다는 의미 같아요. )




얼룩 하나 남지 않는

별이 가득히 내린 길을

나 혼자 이렇게 걷고 있어



( '얼룩 하나 남지 않는' 여기서 포인트가 2가지라고 느꼈어요.

'하나' 그리고 '않는'.

두 단어에서 '내'가 얼마나 확신을 가지고 이 길을 걷고 있는지 알 수 있는 것 같아요.

얼룩이 하나도 남지 않는다, 즉 전혀 남지 않는다고 표현한 것.

그리고 얼룩이 남지 않은 길이 아닌 남지 '않는' 길이라고 표현한 것.

얼룩이 남지 않은 길이라고 표현할 수도 있지만

그것은 현재 얼룩이 남아 있지 않는 상태라는 것을 의미하죠.

하지만 남지 '않는' 길이라고 표현하는 순간

이 길은 지금까지도 그래왔고 앞으로도 절대 얼룩이 남지 않을 길이라는 확신이 됩니다.


그리고 얼룩 대신에 이 길에는 별이 가득히 내렸습니다.

앞에서도 한번 등장했던 '별'은 시간적 배경이 밤이라는 것도 알려주지만

'나'를 달래주는 어떤 대상이라는 뜻도 되는 것 같아요.

'내'가 가는 이 길에 '별'이 가득 내렸기 때문에

'나' 혼자 이렇게 걷고 있지만 외롭지 않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




다시 태어난 겨울소리 따라

부르는 깊은 밤 나의 노래가

어디선가 잠든 너를 안아주길

sleep in white



( 고통과 시련의 계절, 그래서 부정하고 싶었던 시기인 '겨울'이

이제는 다시 태어났음을 말해주고 있어요.

이 부분은 들을 때마다 약간 다르게 들렸는데요.

겨울소리 따라 / 부르는

겨울소리 / 따라 부르는

첫번째의 경우 다시 태어난 겨울소리가 위로해주고 따뜻하게 안아주듯(따라)

'나'의 노래 역시 너를 안아주길 바란다고 해석될 수 있어요.

다시 태어난 '나만의 겨울'의 어떤 소리들이 나를 위로해줬고, 내가 고통을 이겨낼 수 있게 해줬으며

그처럼 나의 노래도 너를 안아주길 바란다 이런 뉘앙스로 들렸어요.

두번째의 경우 겨울소리를 '따라부르는' 나의 노래가 너를 안아주길 바란다는 느낌이에요.

비슷한 듯 하지만 약간 다른 거 같아요.


'어디선가 잠든 너'가 바로 화자가 그리워하고 있는 대상이겠죠.

'잠든'이라는 표현은 진짜 잠이 든 '너'를 얘기할 수도 있고,

영원히 잠들어버린 '너', 즉 '죽음'을 말하는 걸 수도 있겠네요.

혹은 '너'가 사람이 아니라면 어떤 잠들어있는 대상,

드러나지 않았지만 작게 존재하고 있는 무언가를 얘기할 수도 있어요.


겨울소리를 7집의 연장선으로 본다면

그리워하고 있는 대상, '너'를 꿈이나 희망 혹은 야생화(=자기 자신)로도 해석할 수 있어요.

겨울이 힘들고 모진 시기였지만 극복하고, 이겨냈고

그렇게 다시 태어난 겨울소리를 따라 부르는 나의 노래가

어디선가 잠들어있는 나의 꿈, 나의 희망을 따뜻하게 안아주길 바란다 이런 식으로요.


'sleep in white'에서 white는

추운 겨울을 따뜻하게 덮어주는 하얀 눈

혹은 깊은 밤 부르는 나의 노래와 위로를 시각적으로 표현한 걸수도 있겠네요. )





주인도 없는 이 하얀 그림 위에다

그려보고 싶은 너의 이름 하나

아무 말도 없이 하얀 숨 뱉어보다

어느새 멈춘 두 발을 떼어본다


( 새하얀 눈으로 덮힌 풍경이 눈앞에 그려지듯 표현한 느낌이에요.

'하얀 그림'과 '하얀 숨'으로 운율을 맞췄네요.


7집 수록곡 '숨'의 가사를 보면,

'오늘 같은 밤 이대로 머물러도 될 꿈이라면

바랄 수 없는 걸 바라도 된다면 두렵지 않다면 너처럼

오늘 같은 날 마른 줄 알았던 오래된 눈물이 흐르면

잠들지 않는 내 작은 가슴이 숨을 쉰다'고 말하고 있어요.

어쩌면 연결되고 있다고 볼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어쩌면 '나'는 조금 고민하고 있을수도, 지쳤을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새하얀 겨울 풍경을 보면서 '너'의 이름을 그려보고 싶단 생각을 하고

어느새 두 발은 멈춰있죠.

하지만 이내 다시 그 발을 떼어본다고 얘기합니다. )




얼룩 하나 남지 않는

별이 가득히 내린 길을

나 혼자 이렇게 걷고 싶어



( 1절에서는 얼룩 하나 남지 않는 이 길을 '걷고 있어'라고 표현했지만

2절에서는 '걷고 싶어'라고 말합니다.

처음보다 더 강하고 확신에 찬 목소리로 되뇌이는 듯한 느낌이 들어요.

'내'가 걷고 있는 이 '길'에 대한 강한 확신과 의지를 느낄 수 있는 것 같아요. )




다시 태어난 겨울소리 따라 부르는

깊은 밤 나의 노래가 어디선가 잠든 너를 안아주기를

sleep in white



온 세상 하얗던 그 날의 우리 둘

끝없는 이야기 잠들지 못했던 그 날



( '나'는 그리워하는 대상과의 행복했던 시간을 회상하고 있어요.

가사에서 등장하는 '하얗다'라는 표현은 계속 긍정의 의미를 담고있는 것 같아요.

제일 처음 등장했던 '잠들지 못한 밤'엔 그리운 대상을 그리워하며,

그런 나를 달래며 잠들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잠들지 못했던 그 날'은 그리운 대상과 보낸

행복했던 시간을 얘기하는 것으로 '잠들지 못한 밤'과 대조되는 것 같아요. )




다시 태어난 겨울소리 따라 부르는

깊은 밤 나의 노래가 어디선가 잠든 너를 안아주길

눈 감으면 나의 품에 네가 있어

sleep in white



( '눈 감으면 나의 품에 네가 있어'

과거에는 내 곁에 있었지만 현재는 내 곁에 없다는 걸 말해줍니다.

눈을 뜨면(현실) 없지만 눈 감으면(꿈, 상상) 그리운 대상을 안아볼 수 있습니다. )




(코러스)

(오늘 밤 이 노래와 함께 잠이 들어)

(달콤한 우리의 꿈은 눈처럼 하얗다)



( 마지막까지 화자인 '나'는 오늘 밤 나의 노래와 함께 따뜻하게 잠들기를,

'너'를 안아주기를 바라고 있어요.

앞에서도 말했지만 가사에서 계속 말하고 있는

'하얗다'=긍정, 눈, 나의 노래 를 뜻하고 있고,

더 나아가 따뜻함, 위로의 의미를 담고 있는 것 같아요. )





전체적인 흐름을 다시 한번 정리해보자면,


어떤 대상을 떠나보낸, 혹은 더이상 함께 할 수 없게된

춥고 힘들었던 시간을 이겨내고 나만의 겨울이 다시 태어났으며,

다시 태어난 겨울소리를 따라 부르는 나의 노래가

어디선가 잠든 그 사람을 따뜻하게 안아주기를 바란다는 것이 첫번째 해석입니다.


두번째 해석은 겨울소리를 7집의 연장선, 가수 자신의 이야기로 볼 수 있다는 건데요.


 뜻대로 되지 않는 힘들고 고통스러운 시간이 있었지만

겨울을 이겨내고 꽃을 피워낸 야생화처럼 극복해냈다.

나에게 음악이 그랬던 것처럼, 깊은 밤 부르는 나의 노래가

어디선가 이 노래를 들으며 잠든 사람들을 따뜻하게 안아주고, 그들에게 위로가 되기를 바란다.

나의 노래를 들어주고, 사랑해주는 사람들과 함께 (별이 가득히 내린)

내가 가고자 하는 길을 계속 이렇게 걷고 싶다.








들을 때마다 다른 느낌, 다른 의미로 받아들여지는 노랫말 같아요.

이렇게도 해석할 수 있겠구나~ 하는 느낌으로

제 개인적인 감상을 읽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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